Dec
11th
Tue
11th
바 람이 차다. 간밤에도 구유의 물이 제법 두텁게 얼었다. 유리처럼 맑은 얼음을 툭툭 두드리며 ‘너희들 살았니?’ 어린 올챙이의 안부를 묻는다. 소식이 없다. 손바닥에 힘을 주어 얼음을 툭 쳤다. 얼음이 작은 신음소리를 내며 갈라진다. 손가락을 물 속에 넣고 요리조리 휘저어 본다. 자주 빛으로 변한 수련 잎을 흔들었다. 올챙이 한 마리가 놀라서 꼬리를 흔들며 도망을 간다. ‘살았구나. 그래, 살아야지.’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건넨다……
…사무실에 히터가 돌 때면 숨이 턱막힐 정도로 갑갑하고 히터가 꺼지면 내자리 바로 앞의 일중창 창문 틈새로 소곤소곤 들어오는 찬바람이 내 뺨에 닿는 느낌과 동거중.
그래도 무릎담뇨 옆에 구성능이지만 착하게 돌고있는 라디에이타에게 땡큐. …
…나는 지금 아무도 부럽지 않다.
그냥 다만 좋은 귀를 가진 너그러운 친구 한명 정도가 필요할 뿐이다.
표현해내지 않으면 금방 사라지는 것들이 오늘의 날씨처럼 매일 얼굴을 달리하며 생명력이 짧다는 것을 알고난 뒤부터는 노력하며 지내고 있다.
아무리 그게 허황되더라도 납득이 안되더라도 용기가 필요한 영혼들에겐 애정을 가지고 ‘잘했어’라고 말해준다.
그것이 내가 빌려줄 수 있는 마음의 지렛대다.